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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출로 괴로워하는 나의 모습
    새출발기금 신청전 저의 모습과 비슷하네요.

     

    새출발기금 부실차주를 신청하기 위하여 겪었던 90여 일에 대한 경험담을 진솔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많은 분들도 저와 비슷한 상황이시라면 좋은 참고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너무 겁내지 마시고 저의 발자취를 따라오시다 보면 여러분도 새출발기금의 혜택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새출발기금을 신청하기까지

     

     

    저같은 경우, 1 금융권에 보증보험 3건, 캐피탈 2건, 카드사 1건, 개인신용대출 5건 정도가 있었습니다.

    코로나를 지나오면 급격하게 경기가 나빠지며 대출을 대출로 막는 악순환이 계속되었고 3일마다 대출금 납일 문자와 카톡이 쉬지 않고 왔습니다. 게다가 카드도 4개를 돌려가며 쓰고 있었기에 줄어드는 매출로는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알아본 것이 개인회생이었습니다. 

    개인회생은 일단 개인의 재산이 적거나 없는것이 유리하고, 매달 일정한 수입이 있어야 신청이 가능합니다. 3년 동안 변제금을 갚아 나갈 수 있는지를 법원에서 판단을 하기 때문이라고 전문 변호사 사무실의 사무장님들께서 공통적으로 하시는 말씀들입니다.

     

    저에겐 와이프와의 공동명의 자가 아파트 1채와 와이프 명의 빌라 1채, 오랜된 자동차가 재산의 전부였지만, 개인회생 접수 시 별제권을 통하여 아파트는 강제경매가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즉 빠른 시일 안에 집을 처분 못하면 집은 지킬 수 없게 된다는 뜻이 없습니다. 게다가 담보대출을 제외하면 남는 것도 없는 아파트와 와이프 명의의 빌라 또한 재산으로 잡히게 되어 변제금액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하여 매우 복잡한 케이스가 되어있었습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지속된 급격한 매출하락으로 최저 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입 때문에 회생 신청 자체가 어렵다는 공통적인 대답을 들어야 했습니다.

     

    플랜 B, 신복위 방문 상담

     

    사실 이전까지 신용점수 950점대로 평생 연체는 한번도 한적 없는 삶을 살아왔기에 신용회복이나 채무변제 등등의 정보에는 전혀 지식이 없어서 한동안 폭풍 검색을 통하여 정보를 습득해야 했습니다. 시한폭탄 같은 결제일이 앞으로 계속 밀려오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상담을 하게된곳이 신용회복위원회였습니다. 이곳은 온라인으로 방문 일정을 예약하여 상담을 해야 했고, 방문 전 사이트에서 채무 관련 개인정보를 사전 입력하여 상담을 빠르고 원활하게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상담 신청자가 많아서인지 일주일 뒤에나 상담이 가능하였고 상담 결과는.... 당장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였습니다. 연체가 발생하지 않아 신용이 그대로 950점이니 개인이 신청가능한 신속채무, 개인워크아웃, 프리워크아웃 어떤 것도 해당사항이 없었습니다. 대신 상담원이 알려주신 것은 사업자 대출이 많으니 새출발기금을 알아보시라는 답변을 듣게 되어 새출발기금을 자세하게 검색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부실우려와 부실차주가 나눠져있는 새출발기금은 사실 부실우려는 별 메리트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연체 30일 정도에 원금 변제 없이 이자만 낮춰서 나눠 갚는 형식이라 지금과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대신 부실차주는 연체 90일 이상만 되면 최대 76%의 부채를 변제해 주고 10년간 나눠 갚는 방식이라서 결국 부실차주로 마음을 먹고 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부실차주를 준비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집을 지킬 수 있는 제도라서 결정을 할 수 있었는데, 선순위 담보대출은 그대로 납부를 계속하게 되면 별제권이 발동하지 않아 문제가 되지 않았고, 후순위 사업자 대출은 그대로 납부하다가 부실차주 신청 후 신용회복위원회에 별도로 신청을 하면 은행과 협의 후, 은행에서 채권에 대한 부동의를 하게 되면 캠코에서 채권을 매입하여 이자를 4.7%로 낮춰 갚게 되는 방식입니다.

    연체시작!


    10개가 넘은 금융사에 채무가 있던 상황이라 무작정 연체를 시작하게 되면 거잡을 수 없이 추심에 시달리게 될 것이 분명하기에 연체도 계획이 있어야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우선 여러 관련 사이트와 카페를 가입하여 정보를 모으기 시작하였습니다. 저와 비슷한 예를 찾아 어떻게 연체를 시작하게 되었고 연체 시 어떤 상황이 발생되는가를 대입해 보면서 기록을 하였고, 평생 당해보지 못했던 '추심'이란 것에 대해서도 여러 게시물을 정독하며 공부를 하였습니다. 1월 저의 은행 잔고는 바닥을 치고 있어 어쩔 수 없이 2월부터 연체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사업자 대출이 있었던 1 금융권부터 2월 초에 연체가 들어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연체를 하게되면 5일 이후부터는 추심전화에 시달리게 됩니다. 특히 2 금융권, 캐피탈, 저축은행, 카드사는 아주 아주 지독하게 전화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때로는 토요일까지 합니다. 게다가 하루 2회. 정말 신경쇠약에 걸릴 정도입니다.

    아침 8시 30분이면 시작되는 추심전화는 5시나 6시까지 계속됩니다. 저 같은 경우 워낙 채무 관련 금융사가 많다 보니 이러다가 정말 좋지않은 생각까지 할 수 있겠다 싶더라구요. 

    추심에 대해서도 할 얘기가 많다보니 따로 포스팅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어찌 되었든 연체는 시작이 되었는데, 은행에서 전화가 오면 어떻게 말을 해야 될까? 죄송합니다. 언제까지 입금하겠습니다. 이러저러해서 입금할 수 없습니다. 등등 사정을 해야될까? 저 같은 경우는 그냥 바로 '새출발기금의 부실차주를 준비 중이다.' 이렇게 처음부터 오픈을 하였습니다.

    나는 죄인이 아니다!


    복합적인 경제상황에 의해 과도한 부채를 지게 된 자영업자들이 죄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 가족, 특히 배우자에게는 죄인이라 생각하지만, 국가가 만들어 놓은 사회적 안정망에 기대려는 것이 죄를 짓는 것이 아니지 않겠습니까?
    어차피 다가오는 대출 납입일, 그때마다 핑계를 늘어놓는 것이 과연 나에게 어떤 이득이 될까?라는 생각이 들어 저는 걸려오는 은행의 독촉 전화에 새출발기금 준비 중이다라고 오픈을 하였습니다. 그럼 은행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연체를 시작하고 이후의 경험담과 그에 따른 정보는 다음 편에 자세하게 적어 보겠습니다.